[베트남뉴스] 흔들리는 베트남 맥주시장, 소비부진에 생산량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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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까지 음료 IIP 0.5% 증가 그쳐…누적 생산량 4%↓
-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 경기침체에 하이네켄 공장 폐쇄 등 업계 어려움 가중
한때 동남아 최대 맥주 소비국이었던 베트남의 맥주시장이 올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와 경기 침체 등을 시장 위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022년 기준 맥주 소비량 기준에서 동남아 1위, 아시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응웬 반 비엣(Nguyen Van Viet) 베트남맥주주류음료협회(VBA) 회장은
“국내 맥주시장은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와 함께 경기 침체로 전방위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올들어 8월까지 국내 맥주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4%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이 연간 6~12% 감소했다”며
“이중 하이네켄과 사베코(Sabeco 증권코드 SAB)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업계 1~2위 기업으로,
맥주 소비 부진은 정부의 세수 감소와 동시에 업계 고용시장과 원자재 공급망,
물류 등 기타 지원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하이네켄그룹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네켄의 글로벌 맥주 생산량은 전년대비 4.7% 감소했다.
이는 베트남과 나이지리아시장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극심한 소비 부진에 하이네켄은 지난 6월 중부 꽝남성(Quang Nam) 생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반면, 사베코는 상반기 매출과 세후이익이 각각 15조2700억동(6억1920만달러),
2조3426억동(9499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5%, 6%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통상 연말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서부사이공맥주(Saigon Beer Western JSC 증권코드 WSB)는
상반기 매출이 420억동(17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고,
푸토사이공맥주(Phu Tho Saigon Beer 증권코드 BSP)가 10억동(4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호치민시식량식품협회의 리 낌 찌(Ly Kim Chi) 회장은 이달초 호치민시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식품부문과 음료부문의 산업생산지수(IIP)를 비교하며 “엄격한 음주운전 단속기준과 함께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으로 소비습관이 변화하면서 맥주를 비롯한 음료 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식품부문IIP는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반면, 음료부문의 겨우 0.5% 증가에 그쳤다.
찌 회장은 “불리한 시장 환경과 함께 음료업계는 생산비용 상승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외 단편화된 공급망과 재래식 기술, 밸류체인과 연결성 부족, 기업간 경쟁 심화 등이 업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업계는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실적 개선에 나서기 위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함께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호치민시 빈탄군(Binh Thanh) 탄다(Thanh Da)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뚜언(Tuan)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음주운전 처벌기준이 상향된 이후 2년여간 매출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매출의 35% 상당을 차지하던 맥주 판매 부진에 총매출은 최대 70% 감소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전국 10만여개 가맹점을 둔 F&B솔루션업체 아이포스(iPOS)의 상반기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식음료 매장수는 약 30만4700개로 전년말대비 3.9% 감소했다.
이는 최소 3만개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이며, 구매력 감소와 소비 부진 등 요인으로 신규 개업은 크게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엣 회장은 “음주운전에 대한 정부의 처벌 방침은 지지하나, 베트남의 실정에 맞게 규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주류산업은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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